허브와 스위치
스위칭허브라는 기기가 있다. 어쩔 때는 이 단어를 '허브', '스위치'라는 이름과 혼용한다. 알고보니, "허브"라는 기기와 "스위치"라는 기기는 완전히 동일한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었다.
허브란?
네트워크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나 장치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기이다.
예를 들어, 3대의 PC가 있고 1개의 허브가 있다고 하자. 이때, 3대의 PC의 LAN 선을 허브에 있는 포트에 모두 꽂았다면 3대의 PC는 이제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여기에 허브에 있는 다른 하나의 포트를 네트워크 라우터와 연결했다면 이제 3대의 PC는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징
허브는 특정 장치에서 데이터를 받으면, 그 데이터를 어느 장치로 보내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허브는 자신에게 연결된 컴퓨터의 MAC Address를 저장하거나 관리하지 않아서 패킷의 출발지/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결된 모든 장치에게 동일한 데이터를 전부 전송한다. 이를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 방식이라고 한다.
때문에 연결된 장치 개수가 늘어날수록 불필요한 트래픽이 많아지면서 네트워크 전체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스위치란?
허브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나 장치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분명한 차이점은 연결된 각 컴퓨터의 MAC address를 저장해서 패킷의 출발지/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기억한다. 만약에 데이터가 스위치를 통해 들어온다면 목적지 주소를 확인해서 해당하는 장치에만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필요한 곳에만 데이터를 보내므로 네트워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저렴한 허브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스위치가 네트워크 구성의 표준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스위칭허브?
그러면 "스위칭허브"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스위치"와 "스위칭허브"는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시중에서 "허브 주세요" 라고 해서 구매하는 장비도 대부분 실제로는 '스위치'이다. 두 용어가 혼용되는 이유를 알려면 용어의 유래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용어의 유래와 역사
1세대: 더미 허브 (Dummy Hub)
- 초창기 네트워크 장비로,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들어온 신호를 모든 포트(연결 단자)로 복사해서 뿌려주는 역할만 수행했다.
- 이 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식이었고 때문에 "멍청한(Dummy) 허브"라고 불렸다.
2세대: 스위치 (Switch) / 스위칭 허브 (Switching Hub)의 등장
- '더미 허브'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스위치'이다.
- 스위치는 각 포트에 연결된 장치의 고유 주소(MAC 주소)를 기억하여, 데이터가 들어오면 정확한 목적지 장치에만 데이터를 보내주는 '스위칭(Switching)' 기능을 갖췄다.
- 이 새로운 장비가 처음 나왔을 때, 기존의 '더미 허브'와 구분하기 위해 "스위칭 기능이 탑재된 허브"라는 의미로 '스위칭 허브'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의미와 사용
- 더미 허브의 도태: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효율적인 '더미 허브'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고
- 용어의 통일: 이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비는 대부분 '스위칭'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스위칭 허브'라는 긴 이름 대신, 핵심 기능인 '스위치'라고 부르는 것이 표준이 되었다.